쿠알라룸푸르 한달살기 후기

쿠알라룸푸르에서의 한달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서

이런저런 느낀 점을 적어볼게요.

쿠알라룸푸르에서 한달 살기를 생각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섞임이 아름다운 도시

제가 생각하는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성입니다. 

말레이, 중국인, 인도인, 사바와 사라왁의 원주민 등 다채로운 인종이 어울려 살아가는 곳이죠.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다양한 인종이 함께하는 생활에 익숙한 저에게도

말레이시아의 다양성은 인상 깊었습니다.

 

한 동네 안에 이슬람교와 힌두교, 불교의 사원이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기도 하고 

말레이인, 중국계와 인도계 등의 다양한 인종적 배경과 생김을 가진 사람들,

이들이 오랜 세월동안 만들어 낸 다양한 패션과 음식 문화를 접하며

날마다 지루할 틈이 없는 한 달이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다양성의 이면에는 다양한 인종들이 같이 살아가면서 생겨나는 갈등과 충돌이 있겠죠. 

하지만 인종과 관련된 문제와 갈등이 끊이지 않고 사람들이 이런 문제에 날이 서있는 미국에 비하면

뭐랄까 이곳 사람들은 훨씬 더 조화롭게 공존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고작 한달을 살며 외국인으로서 피상적인 체험을 하는 입장이라 그렇게 보일 수는 있지만

어쨌든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인종적 갈등이 눈에 띄지는 않았어요.

실제로 이곳에 장기 거주를 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하네요. 

 

 

2. 화려함 그리고 혼잡함

쿠알라룸푸르에는 유독 쇼핑몰이 많습니다.

중심지인 부킷빈탕에는 명품브랜드들이 입점한 큰 쇼핑몰들이 대로변에 쭉 늘어서 있고

왠만한 규모가 있는 MRT 역 근처에는 꽤 큰 쇼핑몰이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한동안은 쇼핑몰을 구경하는 재미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못보던 브랜드들도 신기하고 푸드코트에서 신기한 음식을 접해보는 재미도 있었어요.

솔직히 몇 번 가다 보면 어디나 비슷비슷해서 질리는 감은 있습니다. 

 

그리고 도시인 만큼 MRT며 버스며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추어졌다는 것이 상당한 장점인데요.

그만큼 상당히 혼잡하고 특히 출퇴근 시간은 교통체증이 심합니다.  

 

쇼핑을 좋아하시는 분들, 조용한 시골보다는 번잡하지만 편리한 도시를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저보다는 훨씬 더 쿠알라룸푸르를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3. 음식이 맛있다

쿠알라룸푸르에 사는 동안에 식사 때만 되면 선택 장애에 시달렸습니다.

차이니즈, 인디언, 말레이시안 전통 음식을 비롯해서

인도네시안, 타이, 네팔리즈, 웨스턴까지 정말 다양한 종류의 레스토랑이 있거든요. 

 

그리고 첸돌, ABC, 꾸이 등 맛있는 디저트도 너무 많습니다. 

빵 맛은 유럽만큼은 아니지만 쇼핑몰 안에 있는 베이커리들은 꽤 괜찮구요.

Brickfields에 있는 리틀 인디아에 가시면 길에서 파는 인도식 디저트며 도넛도 맛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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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안전하고 건전한 도시

이곳에 오기 전부터 말레이시아의 치안이 좋은 편이라고 들었는데

아직까지는 정말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주로 낮 시간에 관광객들 주로 가는 곳을 다녀서 그런 것도 있겠죠. 

다행히 지금까지 만났던 그랩 드라이버 분들도 다들 친절한 편이었습니다.

나이나 결혼 여부, 이런 식의 다소 사적인 질문을 하는 분들은 꽤 있었지만요.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업이나 상업에 종사하지 않는 

그냥 로컬 분들, 예를 들면 아파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을 봐도

물론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온화한 느낌이에요.

 

다른 국가들에 비해 말레이시아에서는 

이슬람 문화의 영향으로 술이나 약물 중독과 관련된 문제가 적다고 하는데

이런 점들 때문에 더 안전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5. 의사소통

말레이시아 분들이 대체로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말레이어를 아예 모르고서도 한 달을 사는데에 큰 불편이 없었습니다. 

 

물론 모든 분들이 영어를 잘 하는 것은 아니라서 통역앱을 켰을 때도 있고

영어를 하시는 데 발음이나 단어 선택이 제가 익숙한 미국식 영어가 아니라서 

알아듣기 어렵다거나 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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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한달살기 비용

마지막으로 한달살기 비용으로

제 경우 총 150만원이 들었는데요.

미국에서는 렌트비도 커버 안되는 금액으로 (물론 지역에 따라 다름)

괜찮은 숙소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좋은 구경을 하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한달살기 비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지난 포스팅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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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쿠알라룸푸르에서 한 달을 지내며 느낀 점 몇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한달살기를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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