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 온지 3주가 되어 가네요.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한 나라인만큼
새로운 음식을 접하고 즐기는 것이
제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어제는 쿠알라룸푸르의 Chow Kit 동네를 가보았어요.
이 동네에 큰 wet market, 그러니까
고기, 생선 등을 파는 시장이 있어요.
저는 어느 나라에서건 전통 시장을 구경하는 걸 즐기는데
말레이시아의 시장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날을 잘못 잡아서 시장 구경에는 실패했어요.
검색을 해보니 시장이 매일 열린다고 되어 있어서
주말은 너무 사람에 치일 것 같은 생각에
월요일에 갔더니 문을 닫은 가게가 많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시장 분위기가 나지 않더라구요.
이 시장을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셔서 저처럼 실수하지 마세요.
하지만 그 와중에도 다행스러웠던 건
말레이시아의 길거리 음식을 먹어볼 수 있었다는 거에요.
시장 여기저기에 튀긴 음식을 파는 노점상들이 있었어요.
궁금해서 다가가 어떤 음식이냐고 물어보았더니
친절하게 알려주시며 시식해 보라고 조금 잘라주시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생긴 게 바나나 튀김이에요.
Pisang Goreng이라고 하는데
pisang은 바나나, goreng은 튀기다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동그란 부침개 비슷하게 생긴 건 새우와 야채를 튀긴 것입니다.
Cucur Udang(츄츄르 우당)이라고 하는데 cucur는 프리터(fritter), 그러니까 재료를 잘게 썰어서 튀긴 음식이고
udang은 새우입니다.
튀긴 음식이라 많이 먹기도 그렇고 해서
맛만 보려고 각각 하나씩만 샀습니다.
다 합해서 1링깃이라니 가격이 정말 착하죠.
숙소로 돌아와서 팬에 살짝 데웠어요.
옆에 있는 소스는 새우튀김이랑 먹으라고 챙겨주신 건데
달콤하고 매콤한 칠리소스에요. 튀김과 너무 잘 어울립니다.
새로운 음식을 별 기대 안하고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있어서 놀랄 때 아시죠?
새우야채튀김은 부침개처럼 겉이 바삭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구요
고소한 새우향에 매콤한 칠리소스가 찰떡같이 잘 어울립니다.
맥주 안주나 밥반찬으로도 괜찮을 것 같아요.
바나나 튀김의 경우엔 식당에서 파는 걸 본 적은 있어도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어요.
물컹한 바나나를 튀긴 음식이라 왠지 느끼하고 식감이 이상할 것 같아서요.
그런데 의외로 맛있어요.
바나나의 약간 달콤한 맛이 튀김옷과 잘 어우러지고
부드럽고 파근파근하고, 부담없어서 중독성이 있는 맛이에요.
왜 하나씩만 사왔나 후회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선입견을 갖지 말고 새로운 음식에 도전해봐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말레이시아에 오시는 분들은
리뷰 좋은 식당들을 찾아가는 것도 좋지만
길거리에 이런 음식 파는 거 보이면 한번쯤은 먹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말레이시아에 대한 다른 정보는 지난 포스팅도 참고하시구요.
2024.08.11 - [분류 전체보기] - 말레이시아 여행시 복장, 신발
2024.08.07 - [분류 전체보기] - 쿠알라룸푸르 바투 동굴(Batu Cave) 방문기, 관람 정보, 주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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