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탐에서의 일상이 3주차가 되어 갑니다.
매일 동네 이곳저곳 구경하고 하다보니
반겨주는 단골집도 생기고
여기서 오래 살았던 듯한 착각마저 드네요.
토요일 오전에는 주말에 먹을 거 사러
시리와타나 시장으로 장을 보러 갑니다.
가장 먼저 가는 곳은 채소가게.
양배추랑 배추, 오이를 50바트 주고 샀어요.
쏨땀을 좋아하는데 저한텐 좀 달아서
야채를 사다가 채썰어서 곁들여 먹어요.
제가 좋아하는 싸이끄럭 이싼이라는 태국 북부지방의 소시지도 샀어요.
돼지고기와 밥이 들어간 건데 마늘향이 나고 순대 비슷한 식감이에요.
시장 올때마다 옥수수도 산답니다.
찰옥수수 2개에 20바트. 노랑색 옥수수도 팔아요.
한국에서 시장 갈 때마다 옥수수 사먹었는데
그 버릇이 여기서도 가네요.
태국에서 5주 살았는데
아직도 못먹어본 게 참 많아요.
그 중의 하나인 카놈브앙.
무슨 맛일까 궁금했는데 오늘 모처럼 눈에 보이길래 사봤어요.
8개에 20바트.
얇고 바삭한 팬케이크에 코코넛 크림과 토핑을 얹은 간식인데
노란 토핑은 계란 노른자이고 빨간 건 코코넛이라고 해요.
맛은 있는데 제 입맛엔 좀 달아서 아쉬웠어요.
그래도 태국 디저트니까 한번쯤은 먹어볼만 해요.
전에 이렇게 생긴 떡 먹어보고 맛있었던 기억이 나서
코코넛 떡도 한팩 샀답니다. 20바트.
안에 코코넛 과육 같은 필링이 들었어요.
바나나 잎에 싸인 찹쌀밥도 사구요. 3개에 20바트.
녹두콩, 자색 고구마, 바나나 들어간 걸로 골랐어요.
이것도 맛있는데 조금만 덜 달았으면.
그나마 콩 들은 게 덜 달아서 제일 맛있게 먹었어요.
비닐에 과일 몇 조각 든 거 10바트에 판답니다.
구아바랑 파파야, 장미사과 이렇게 샀는데 다 맛있네요.
길다란 생선구이도 샀는데 생긴 건 좀 부담스러웠지만 맛있어요.
숙소에 조리기구가 잘 안갖춰져서 요리하기 어려운데
생선을 구워서 파니까 편하네요.
근데 이 생선 이름 아시는 분?
계란을 좋아해서 시장 올 때마다 산답니다.
포장이라고는 비닐봉지가 전부라서
살 때마다 깨뜨릴까봐 조마조마합니다.
요즘 미국은 계란값이 평균 5달러 정도라고 하죠.
여기선 10개에 42바트.
잔뜩 사가지고 숙소에 돌아오는데
골목길에 닭싸움이 나고 있네요.
수컷들이 막 서로 쫓아다니구요.
고개를 한껏 젖히고 깃털을 한껏 세우고
꼬끼오~ 우는 폼이 허세가 넘치네요.
길에서 닭 보는 거 아직도 신기해요.
이렇게 토요일 오전의 장보기를 마쳤답니다.
밥이랑 반찬 종류는 숙소 근처에서 살 수 있어서
시장에 가면 주로 야채나 간식 위주로 사게 되네요.
시장에서 파는 반찬도 종류 많고 맛있어요.
이상으로 치앙마이에서 두달째 사는 여행자의 장바구니였습니다.
치앙마이 일상이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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