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에서 3주 동안 지내면서
지금까지 호텔을 포함해 세 군데의 숙소에서 지냈는데요.
숙소를 구하는 과정, 그리고 실제로 숙소에서 지내면서
솔직하게 느낀 점과 숙소 고를 때 참고하면 좋은 점들을 정리해 볼게요.
참고로 저는 숙소 예약 시 Booking.com과 Agoda를 주로 이용합니다.
교통
쿠알라룸푸르에서는 그랩이 많아서 여기저기 다니기 어렵지 않아요.
그런데 장기로 계시면서 대중교통도 같이 이용하실 분들은
MRT 역이 근처에 있는 곳이 편합니다.
쿠알라룸푸르가 은근히 넓은데다가
대중교통이 아주 편리한 편은 아니라서
어느 동네에서 머무르느냐에 따라 접근성이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제 경우 처음 며칠은 부킷빈탕의 Changkat이라는 동네에 있었는데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곳이었지만 시내 중심지와 몰 등의 접근성이 너무 좋았어요.
두번째 숙소는 Cheras라는 동네로 중심지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숙소 바로 옆에 MRT 역이 있어서 그걸 타면 왠만한 곳은 쉽게 갈 수 있었습니다.
숙소 고르실 때 MRT 카장 (Kajang) 라인과 LRT 켈라나 자야 (Kelana Jaya) 라인과 가까운 숙소를 추천드릴게요.
이 두 노선이 가장 많은 관광 명소를 지나고, 오는 빈도도 높습니다.
다른 노선들은 빈도가 낮거나 여행자들이 갈만한 장소를 커버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생과 청결 상태
지금까지의 경험상 이곳 숙소들의 청소 상태가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처음부터 기대치가 높은 건 아니었지만
실제 와서 경험해 보니 좀 너무한다 싶은 경우가 있네요.
특히 화장실 청소 상태가 실망스럽습니다.
매일 하우스키핑이 있는 호텔의 경우에도 세면대와 변기에 물때가 끼어있었고
지금 지내는 숙소는 화장실 청소를 깜박 잊었나 싶을 정도로 지난 투숙객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었어요.
제가 지낸 숙소들은 1박에 3-5만원 정도의 숙소였는데
아무래도 좀더 고급인 숙소는 더 깔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온라인 예약을 하는 부킹닷컴이나 아고다에 보면
게스트들의 cleanliness에 대한 평점이나 리뷰가 있으니까
이런 정보를 자세히 읽어보면 도움이 되긴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큰 기대를 하면 안되겠더군요.
제가 묵은 한 숙소는 아고다에서 Sparking clean라는 태그가 붙은 곳이었는데
cleanliness에 대한 게스트들의 리뷰 평점이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은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기대를 하고 입실했는데 다음날 바로 바선생을 두분이나 봤습니다..
호스트에 연락을 해서 항의했더니 와서 약을 뿌려 줬구요,
동남아에 온 이상 개미나 바선생을 보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죠.
개인마다 대처법이 다르겠지만 상황에 따라 방을 옮겨주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는 점 참고하세요.
디포짓(Deposit)
호텔 말고 아파트, 레지던스 같은 숙소에 머무를 경우
게스트가 물품을 파손하거나 하는 경우에 대비해서 디포짓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숙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경우엔 200링깃 정도를 요구받았습니다.
그런데 디포짓을 은행 계좌이체로 보내주라고 하더라구요.
말레이시아 은행 계좌가 없는 외국인의 경우 이게 어렵잖아요.
한 숙소에서는 외국인이라서 면제를 해주었구요.
다른 숙소에서는 외국인은 현찰로 낼 수 있다고 해서
관리자에게 직접 현찰을 줬고, 퇴실할 때에도 미리 시간을 정해서 관리자에게 현찰을 돌려받았습니다.
호스트마다 방침이 다른데 보통 입실 전에 체크인 정보를 보내주라고 하면 디포짓은 어떻게 하라고 알려줍니다.
디포짓을 낼 때까지 체크인 정보를 안주는 경우가 있으니까
미리미리 호스트에게 연락을 해서 입실 전에 해결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왓츠앱(WhatsApp)
호텔 말고 아파트, 레지던스 같은 숙소에 머무를 경우
왓츠앱으로 호스트를 컨택해야 호스트가 체크인에 필요한 정보를 보내는 방식이에요.
다른 숙소도 똑같이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왠지 왓츠앱을 많이들 사용하지 않을까 싶어요.
미리 왓츠앱을 준비하셔서 호스트랑 연락하는 데에 차질이 없도록 주의하세요.
Shared 여부 확인
숙소를 구할 때 화장실이나 키친이 shared인지 private인지 확인을 하시는 게 중요한데요.
부킹닷컴이나 아고다에서 검색을 하게 되면 private bathroom 옵션을 체크해도
shared bathroom을 가진 숙소도 함께 검색이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리고 키친의 경우엔 private kitchen이라고 명시되지 있는 경우에는
shared kitchen인 경우도 있으니까
이 점이 중요하신 분들은 꼭 확인하시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30일 정도 장기로 예약을 하면 할인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참고하세요.
이상으로 숙소를 고를 때 주의할 점 몇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더 지내면서 업데이트할 내용이 있으면 또 포스팅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