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로 여행온지
벌써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동남아 여행이 처음이에요.
미국에서 직장 생활 하면서
휴가는 제한되어 있고 부모님이 계신 한국에만 왔다 가기도 빠듯해서
동남아 국가들은 가 볼 생각을 못했습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이 동남아에 여행다니는 노습이 넘 부러웠어요.
그러다가 저도 드디어 동남아로 장기 여행을 오게 되었습니다.
막상 오려니까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등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서요.
그러다가 말레이시아에 대해서 찾아보게 되었는데
알아볼 수록 첫 여행지로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점에 끌렸습니다.
- 안전하다
- 사람들이 친절하다
- 음식이 맛있다
- 교통/생활이 편리하다
- 영어가 통한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는
제 여행의 첫번째 출발지로 적합해 보였습니다.
동남아 여행이 처음이라서 모르는 게 많은데
처음부터 산간오지 같은 곳에서 시작하기 보다는
돌아다니기 쉽고 말도 잘 통하는
도시가 더 나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여행온지 일주일이 된 지금은
쿠알라룸푸르가 좋은 선택이었다고 느낍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모든 점에서 나름 만족하고 있어요.
안전
혼자 돌아다녀도 안전한 느낌입니다.
물론 어디를 언제 다니냐에 따라 조심해야 하겠죠.
제 경우엔 밤에는 숙소 바로 근처 아니면 어디 안나가는 편이라서
그리고 낮에도 사람들 많은 곳 위주로 다닙니다.
택시를 타도 기사분들이 다들 친절해서 안전한 느낌이 나고
그랩을 이용하니 바가지 쓸 걱정 안해도 되고
중국계 분들이 많아서 외국인 티를 안내고
좀 묻어가는 느낌입니다.
친절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나이스하고 친절했어요.
물론 제가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라서
만나본 사람들이 서비스 업종이나 요식 계통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제가 외국인이라서 좀더 다르게 대우를 받는 것일 수도 있지만요.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사람들이 대체로 좀 느긋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도와주고
이런 점들이 자꾸 보이네요.
미국에서 살 때는 뭐랄까
인종차별도 많고 개인주의적인 문화에다가
서비스 업종에 있는 사람들도 불친절한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여기 오니까
사람들이 덜 각박해 보이고 순수하고, 이런 느낌입니다.
아직 자본주의에 덜 물들어서인가요.
쿠알라룸푸르만 해도 큰 도시인데
만나본 사람들 대부분이 도시 사람들 치고는 다들 정감있고 착한 느낌이에요.
물론 제가 동남아는 여기가 처음이라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요.
음식
음식 넘 맛있습니다.
이곳은 말레이, 인도계, 중국계 등 여러 인종들이 함께 사는데
그래서 음식 종류도 정말 다양합니다.
거리에 나가면
나시 르막을 비롯한 말레이시아 전통 음식은 말할 것도 없고
인도식 커리, 중국식 국수와 딤섬, 태국 음식, 등등
정말 다양한 음식을 구할 수 있구요.
한국 음식 파는 곳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샐러드, 샌드위치 이런 거 주구장창 먹다가 여기에 오니
천국이 따로 없네요.
한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도 참 많아요.
젓갈 비슷한 삼발 소스가 들어가는 나시 르막도 맛있구요
양념 치킨 비슷하게 소스에 버물인 닭요리도 꼭 먹어보세요.
고등어 조림 느낌이 나는 아쌈 락사도 추천이에요.
교통/생활의 편리
도시라서 확실히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습니다.
메트로, 버스 타기도 쉬운 편이구요.
걸어서 다니는 건 어디냐에 따라 다른데
쿠알라룸푸르 시내에서는 인도가 잘 되어 있어서
걸어다니기 좋았고
지금 제가 머물고 있는 Cheras라는 동네는
좀 변두리라서 그런지 인도 상황이 좋지 않네요.
마트에 가는데 20분 거리라서 한번 걸어가보지 하다가
인도가 없는 고속도로 갓길을 걷는 상황이 발생했죠.
하지만 로컬 분들은 유유히 갓길을 잘 다니더군요.
머무는 숙소마다 주변에 편의점이나 작은 마트들이 있어서
생활용품이나 음식을 구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장기로 체류하면서 음식을 직접 해먹는 상황이라면
그랩 타고 좀더 큰 마트에서 가서 식료품을 사면 되겠죠.
쿠알라룸푸르 곳곳에 쇼핑몰들도 많아서
쇼핑 좋아하는 분들은 좋아하실거에요.
영어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서 좋습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영어를 하는 건 아닙니다.
영어를 하는 분들도 유창하게 잘 하는 분들이 있는 반면
기본적인 소통만 되는 분들도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분과 영어로 소통할 때
미국식 영어와 발음이 다르거나 쓰는 단어가 달라서
못 알아 듣는 상황이 꽤 있었어요.
하지만 통역기도 쓸 수 있고
물건을 산다거나 음식을 주문한다거나 하는 상황은
간단한 영어로도 해결이 되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쿠알라룸푸르라서 더 쉽지 않았을까 하는데
말레이시아의 다른 지역을 여행하면 어떨지 궁금하네요.
마치며
이상으로 말레이시아로 여행온 이유와
여행 일주일차에 느끼는 점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겨우 일주일 지내보고 하는 말이지만
개인적으로 말레이시아에 너무 만족합니다.
보니까 한국분들도 말레이시아에 이민 와서 사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은데 여기 정말 살만한 곳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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