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교통사고 후 말레이시아 생존기

by 미리온미래 2024. 9. 19.
반응형

혼자 여행하던 중 교통사고로 다리 골절상을 입고

수술 후 퇴원을 한지도 어느덧 일주일이 넘었네요.

 

퇴원 직후에는 화장실 가는 것도 힘겨웠는데 

이젠 목발도 제법 익숙해져서

간단한 청소나 빨래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수술로 퉁퉁 부어서 내 힘으로는 들어올릴 수 없던 다리도

어제 오늘은 훨씬 더 가벼운 느낌입니다. 

 

꽤 힘들었던 한 주였어요.

거동이 불편하다는 것이 이렇게나 힘든 것인지 몰랐답니다. 

 

퇴원 후 처음으로 숙소 문 밖을 나갔을 때에는

문에서 엘리베이터까지의 그 얼마 안되는 거리가 끝없이 멀게 느껴졌고

도어스탑이 없는 무거운 이중 문을 온몸으로 미느라 진땀을 흘렸어요.  

 

경비원의 제지로 주문한 식료품이 숙소 앞까지 배달이 되지 않아

땡볕에 멀리 떨어진 경비실까지 목발을 짚고 걸어가야 했을 때에는

화가 나고 서럽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세상사가 다 그렇듯

나쁜 일만 있는 건 아니었어요. 

 

엘리베이터나 로비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문을 열어준다거나 떨어뜨린 목발을 주워 주고 하는 

작은 친절에 감사하게 되었구요. 

 

집 안에서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미뤄두었던 파생상품 공부를 다시 하게 되어 뿌듯했고

페이지 수가 많아서 읽을 엄두를 못내던

이민진 님의 책 '파칭코'도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어제는 치킨이 너무나 먹고 싶었어요. 

그랩에서 찾아보니 교촌치킨이 있어서

소이갈릭과 레드페퍼를 반반 섞어서 한 마리 시켰어요. 

 

 

 

교촌치킨을 먹어본 적이 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네요. 

미국에서 살던 동네엔 교촌치킨이 없었거든요.   

 

한국은 엊그제가 추석이어서 그런지

맛있는 명절 음식이 유독 그립네요.

그래도 이렇게 한국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어서

조금은 행복했던 하루였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건강하셨으면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