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에서 제 두 번째 숙소는 홈스테이입니다.
홈스테이는 일종의 하숙 같은 건데 일반 가정집 같은 곳에서 숙박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제가 머무는 곳도 건물 1층에 호스트 가족이 지내고
2-3층에 게스트들이 쓰는 방이 있어요.
그동안 여행하면서 호텔이나 에어비엔비 같은 숙소에서 주로 지냈거든요.
이런 곳들은 뭐랄까 다들 모던하게 꾸며놓고 갖춰놓고 해서 편하긴 하지만
현지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더라구요.
무채색 인테리어에 새하얀 침대 시트, 밝기 조절되는 나이트 램프 이런 거 말예요.
저는 여행할 때 로컬 분위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베트남 현지 가정집 같은 곳에서 지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에 한 홈스테이에 체크인했답니다.
성실하게 생긴 청년이 반갑게 맞아주면서 숙박에 대한 정보를 자세하게 알려주었어요.
부모님을 도와서 홈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나봐요.
체크인한 방은 이렇게 생겼어요. 최근까지 지내던 호텔 방보다 훨씬 크고 햇빛도 잘 드네요.
가장 먼저 시선을 강탈한 것은 바로 침구.
정말 로컬 느낌 물씬 나지 않나요.
이런 문양은 정말 오랜만이라 신기해서 클로즈업.
울긋불긋한 꽃이랑 매듭 문양이 볼드하게 프린트되어 있죠.
호텔에서 새하얀 침구 쓰다가 이런 문양을 보니 진짜 가정집에 온 기분이에요.
친척집에 와서 내어주는 이불 덮고 자는 느낌.
또 마음에 드는 게 이 탁자와 의자.
사진으로 보면 모를 수 있지만 이게 굉장히 낮거든요.
베트남에서 로컬 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있는 그 낮은 의자 아시죠.
이것도 로컬스러운 분위기가 나서 좋긴 한데 단점은 아무래도 낮아서 불편하다는 점.
그래도 식사할 때마다 잘 쓰고 있어요.
창문도 유리창이 아니라서 좀 특이해요.
낮에는 창문을 이렇게 열어놓고 대나무 발 같은 걸 쳐놓으면 됩니다.
역시 가정집스러운 화장실.
호텔 같은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빨간 물통이랑 물바가지.
홈스테이는 처음이라서 예약하면서
호스트 가족들이랑 같은 건물에서 지내는 것이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지내보니 호스트 가족분들도 너무 친절하시구
출입구도 가족분들 생활공간이랑 분리가 되어 있어서 하나도 불편하지 않네요.
엊그제는 새 수건이 필요했거든요.
기왕이면 베트남어로 물어보자 싶어서 열심히 "쪼 또이 신 칸땀 아" (수건 좀 주세요) 이렇게 외워서 말했더니
어머님이 쿡쿡 웃으면서 좋아하시더라구요. 외국인이 베트남어 하는 모습이 재밌으셨던 같아요.
방 안에는 이렇게 코끼리 그림도 걸려 있구요.
숙박객이 머무르면서 그려놓고 간 그림 같아 보여요.
숙소 주변에는 먹을 거 파는 식당이나 노점도 정말 많아요.
저는 주로 구글맵을 이용하는데 동남아 여행하면서 배운 것 중 하나가
구글맵에 안나오는 가게들이 정말 많다는 것입니다.
이 일대만 해도 구글맵에는 가게가 몇 개 뜨지 않는데
실제로는 길 양 옆으로 가게며 노점이 꽉꽉 차고 넘치네요.
덕분에 현지 분들 즐겨먹는 음식도 다양하게 먹어보고 있어요.
이건 엊그제 사먹은 반짱쫀이라는 음식인데
라이스페이퍼 자른 거에 건새우, 튀긴 양파, 고수, 메추리알, 야채 등을 넣어 비빈 길거리 음식인데
별 거 안 들어간 것처럼 보여도 의외로 맛있어요.
아무튼 이렇게 홈스테이 생활을 즐기고 있답니다.
여행하면서 참 다양한 숙소를 경험해 봤는데
지금 묵고 있는 숙소는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러워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촌스러운 인테리어가 오히려 매력 포인트이고
친절한 호스트 가족분들이랑 같이 지내는 것도 좋아요.
다낭 놀러오시면 해변 근처의 팬시한 호텔에서 많이들 숙박하시는데
조금 길게 잡고 오시는 분들은 좀 외곽으로 가서 이렇게 로컬 분위기 나는 홈스테이 체험해보시는 것도 추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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