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카에 가면 푸투 피링(Putu Piring)을 드세요

벌써 말라카에서의 마지막 밤이네요. 

흔히들 쿠알라룸푸르에서 당일치기로 혹은 1박 2일로 다녀오는 말라카에

무려 사흘을 머무르기로 하면서 너무 지루하면 어쩌지 내심 걱정을 했는데요.

막상 여기에 있어보니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아서 

1박만 했으면 후회했을 뻔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너무 맛있게 먹은 푸투 피링이라는 디저트를 소개할게요. 

 

푸투 피링(Putu Piring)은 말레이시아의 전통 디저트로 쌀가루를 둥근 모양으로 빠르게 쪄서 만든 떡입니다.

안에는 굴라 멜라카(gula melaka)라고 하는 팜 슈가가 들어가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갈색 부분이 팜 슈가입니다. 

 

 

푸투 피링을 먹기 위해 제가 간 곳은
Putu Piring Melaka라는 가게입니다. 

 

구글맵에서 푸투 피링을 검색해서 나온 곳인데

숙소에서 가까운 Jonker Street에도 파는 곳이 있지만 

관광객 대상인 곳 말고 이왕이면 전통이 있는 가게에서 먹어보고 싶어서

이곳으로 갔습니다. 

 

찾아보니 꽤나 오래된 가게로 

로컬들이 즐겨찾는 곳이네요. 

 

Jonker Street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인데

아주 먼 거리는 아니지만 인도 사정이 좀 열악하니까

편하게 그랩으로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땡볕을 맞으며 걸어갔습니다. 

 

근처에 가면 찾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대기하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서 있거든요. 

 

 

가게 안에서 서너분이 그야말로 쉴새없이 

푸투 피링을 만들고 계셨어요. 

너무 바빠보여서 보는 제가 안쓰럽기까지 하더군요.

 

동그란 틀 하나하나에 쌀가루 반죽을 얹고

팜 슈가를 얹고 또 쌀가루 반죽을 얹은 다음

얇은 천을 위에 올리고 쪄내는 방식입니다. 

 

 

 

제가 갔을 때는 줄이 아주 길지는 않았는데

줄이 빨리 움직이지는 않았어요.

쪄내는 틀 자체가 많지 않아서 나오는 수량이 제한적인데다

두 세 박스 이렇게 많이 사가는 사람도 있었거든요. 

저는 한 삼십분은 기다린 것 같아요. 

 

여기선 낱개로 팔지 않고

스몰, 미디엄, 빅, 이렇게 박스로 팔거든요.

저는 스몰 사이즈로 5개가 든 박스를 샀어요. 

한 개당 1.6링깃해서 8링깃이었습니다. 

 

대화는 해볼 기회가 없었지만 가게 분들이 마음이 좋아 보였고

계산해주시는 분도 친절하셨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푸투 피링을 드디어 받았습니다. 

계산 하시는 분이 뚜껑을 닫지 말고 가져가라고 하시네요. 

 

 

가게를 나오자 마자 옆에 있는 담벼락에 가서 

아직 뜨거운 푸투 피링을 베어 물었고

순간 땀 흘리며 걸어오고 삼십 분을 기다린 피로를 잊었습니다. 

 

 

 

달콤하고 부드러워요. 

약간 백설기의 느낌이 나는데

그보다는 포슬포슬해서

손으로 잡으면 부서지는 느낌이구요.

 

넉넉하게 들어 있는 팜 슈가가 과하게 달지 않고

은은한 코코넛 맛을 내며 쌀가루 떡과 잘 어울려요.

 

뜨거울 때 먹어야 정말 맛있습니다. 

사자마자 길빵 혹은 차 안에서 바로 드시는 걸 추천할게요. 

 

낱개로 안팔아서 다섯 개 든 박스를 사면서

다 못 먹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두 개 먹었습니다..

 

맛집에 줄 서서 먹는 걸 기피하는 편인데요.

가끔은 이렇게 줄 서서 먹을 집도 있구나 하는 걸 배웠습니다. 

 

다시 말라카에 돌아올 수 있을까요? 

제게 말라카에서 가장 그리운 음식은 푸투 피링이 될 것 같습니다. 

 

푸투 피링 가게의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Putu Piring Melaka

 

252, Jln Tengkera, 75200 Melaka

 

 

구글맵에 따르면 영업시간은 

월-금은 1-4pm

토요일은 1-3:30pm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현금 결제만 가능합니다.  

 

주문은 박스로만 할 수 있는데

스몰 박스: 5 또는 6개

미디엄 박스: 8개

빅 박스: 10 또는 12개,

가격은 한 개당 1.6링깃으로 계산하시면 됩니다.

 

 

말레이시아의 먹거리에 대한 지난 포스팅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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