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태국 치앙마이는 아침 저녁엔 긴 옷이 필요할 정도로 선선하긴 하지만
오후가 되면 햇볕이 뜨겁습니다.
왓 체디 루앙 사원을 구경하고
근처에서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았어요.
사원 입구 앞에 화려하게 꾸며놓은 큰 음식점들이 많았지만
로컬들이 가는 곳에 가보고 싶어서 뒷길로 들어섭니다.
그러다 노부부가 운영하는 조그만 국수가게를 발견했어요.
메뉴가 딱 세가지.
누들 종류 두 개와 빙수입니다.
그나마 하나는 주말에만 되는 메뉴라서
가능한 메뉴는 Nam Ngiao 하나 뿐.
rice noodles with spicy pork sauce라고 합니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누들과 곁들이는 채소 한 접시가 나옵니다.
매운 국물에 푹 삶은 고기와 선지 비슷한 게 들어있어요.
깨끗하게 접시를 비우고
빙수를 시킵니다.
주문이 들어가자 주인 할머니께서
자그마한 그릇에 과일이며 젤리며 토핑을 담고나서는
얼음을 직접 가시네요.
얼음 가는 기계가 있으려니 했는데
벽돌만한 얼음을 손수 대패질 하듯 갈아서 만듭니다.
빙수가 나왔습니다.
시럽을 부어서 핑크빛이에요.
시원하고 달콤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아 마음에 듭니다.
블랙젤리와 타피오카 펄, 판단 젤리, 멜론과 떡이 들어 있는데
여러 재료의 맛이 조화롭게 잘 어울립니다.
이 디저트의 이름은 Ruam Mit이라고 합니다.
'ruam'은 모이다, 'mit'은 친구라는 뜻이니
친구들이 모여서 디저트를 즐기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네요.
말레이시아에서 먹은 cendol이나 ABC와 비슷하지만 또 달라요.
누들 30바트에 빙수 20바트
이렇게 50바트에 식사와 디저트를 해결했네요.
우연히 맘에 드는 로컬 식당을 발견한다는 건
여행자에겐 가장 큰 즐거움 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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