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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국 은행간 송금하기(외화계좌)

by 미리온 2023.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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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국으로 은행을 통해 송금을 하려고 하시나요? 이 글은 최근 제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은행간 송금을 한 경험과 몇가지 배운 점에 대한 글입니다. 일정 금액 이상의 달러를 송금하시는 분들, 은행을 통한 해외송금을 처음으로 해보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일단 제 경우 미국의 Chase Bank 체킹 어카운트에서 한국의 신한은행 외화계좌로 wire transfer한 경우라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송금 절차 등 자세한 사항은 은행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 염두해 주세요. 

은행간 송금을 선택한 이유 

먼저 제가 은행간 송금을 선택한 이유를 알려드릴게요. 요즘 Wise나 WireBarley와 같은 앱을 통해 쉽게 해외송금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의 경우 송금액에 제한이 있거나 송금액이 클 경우 수수료가 부담스럽습니다. 예를 들어 $50,000를 Wise를 통해 송금할 경우 수수료가 $391.94라는 계산이 나옵니다(2023년 10월 기준). 일반적으로 송금 금액이 소액일 경우 이런 서비스가 저렴하고 편리하지만 금액이 커질 수록 은행간 송금하는 것이 수수료가 더 적다고 합니다. 물론 송금 금액에 따라 금액을 몇번으로 나누어 Wise나 WireBarley 등의 앱을 통해 보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제 경우 송금 금액에 제한이 없다는 점, Chase Bank의 송금 수수료($50)가 다른 대안에 비해 저렴했다는 점, 한번에 송금을 마칠 수 있다는 점, 한국의 외화계좌로 환전없이 달러를 바로 입금시킬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은행간 송금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외화계좌

은행간 송금을 결정하고 신한은행에 새로 외화계좌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신한은행에 기존에 갖고 있던 계좌가 원화계좌이기 때문에 여기로 송금을 하면 환전이 되어 원화로 입금이 됩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환전을 안하고 달러를 당분간 보유해야 할 계획이라서 외화계좌를 따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미국에 있기 때문에 외화계좌를 직접 만들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신한은행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보니 부모님이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 인감도장을 가지고 은행을 방문하면 저 대신 외화계좌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부탁을 드려서 외화계좌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제 경우는 인증 문제 등으로 온라인으로 계좌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이 부분은 거래하시는 은행과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검색해보니 우리은행의 경우 '우리 글로벌OK 서비스'를 통해 미국에서도 계좌 개설이 가능한 것 같으니 알아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지금 미국에서 사시는 분들은 미래에 한국으로 은행간 송금할 일에 대비해서 한국을 방문할 일이 생기면 미리 외화계좌를 만들어 놓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Chase Bank에서 송금하기

외화계좌를 만들고 Chase Bank의 송금 관련 정보를 확인했습니다. 은행 앱이나 웹을 통해 직접 wire transfer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하루에 보낼 수 있는 한도가 $25,000까지로 제한이 되어 있었고 한번 송금할 때마다 수수료가 있었습니다. 그 이상의 금액을 한번에 보내려면 지점을 방문해야 했습니다. 수수료를 따져보니 여러번 송금을 하는 것보다, 지점을 방문해서 송금하는 것이 수수료 $50로 더 저렴했습니다. 

 

동네에 있는 Chase 지점에 계좌번호, 스위프트(SWIFT) 코드, 은행 주소 등 송금에 필요한 정보와 신분증을 가지고 방문했습니다. 과정은 대체로 순조로웠는데 은행 직원이 신분증을 확인하고 그 직원의 상사가 와서 신분증을 또 확인하더군요. 요즘 금융사기가 많다보니 철저하게 확인하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신한은행에서 받아온 스위프트 코드(SHBKKRSE) 은행 전산망에 입력하니 SHBKKRSE로 시작하는 코드가 서너개 나와서 은행 직원이랑 저 둘 다 잠깐 헤맸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SHBKKRSEXXX였는데 뒤에 나오는 XXX는 자릿수가 맞지 않을때 덧붙이는 플레이스홀더라고 하더군요. 이 걸로 선택해서 송금했고 결과적으로 이상이 없었습니다. 

 

송금 절차를 거의 마쳐 갈때쯤에 은행 직원이 심각한 얼굴로 요즘 금융사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번 송금이 되면 다시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렇게 주의를 주었습니다. 계좌번호를 수차례 확인을 해서 입력했는데도 그 말을 들으니 갑자기 걱정이 되더군요.  

기다림

송금을 서두르느라 생각을 못했던 점이 있었는데, 바로 송금 타이밍입니다. 미국 은행에서 송금을 한 것이 금요일 오전이었으니 한국 시간으로는 금요일 밤, 은행과 고객센터가 문을 닫은 시간이죠. 게다가 그 다음 이틀은 주말이었습니다. 덕분에 송금이 무사히 되었을까 걱정을 하며 주말을 보내야 했답니다. 계좌 번호를 재차 확인했으니 문제가 없어야 정상이지만 아무래도 바로 입금 확인을 바로 할 수 없으니 답답했습니다. 제 이름으로 외화계좌를 만들었지만 온라인뱅킹은 안되는 상황이라서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없었구요. 

 

은행송금 하실 분들은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 하기 위해 한국시간으로 주말을 피해 송금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송금확인

그렇게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일요일 밤, 한국 시간으로는 월요일 오전에 송금 진행 상태를 확인하려 고객 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난관이.. 부모님이 제 외화계좌를 만들면서 계좌 비밀번호를 받으셨는데 이를 분실하신 것입니다. 고객 센터 상담원 분이 비밀번호 없이는 송금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비밀번호 재설정도 본인이 은행을 방문하거나 신한은행 앱을 통해 인증이 가능해야 하는데 그게 되지 않는 상황이었구요. 답답했지만 곧 입국을 할 예정이니 그때 확인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중 부모님이 연락을 주셔서 방금 은행에서 송금이 되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한국에 번호가 없는 상황이라 은행에서 부모님 연락처를 미리 받아놓았던 것 같아요. 송금할 때 업무일 기준으로 1-3일 걸릴 것을 예상하라고 들었습니다. 미국시간으로 금요일 오전에 송금을 했는데 한국 시간으로 월요일 아침에 받았으니까 은행 휴무 시간을 고려하면 하루가 채 안걸린 셈이었습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은행간 송금 후기였습니다. 소액 송금일 경우 핀테크 앱이 여전히 편리한 수단일 것 같구요. 은행간 송금이 필요한 경우 외화계좌를 만드는 방법도 고려해 보세요. 당연한 얘기지만 비밀번호 꼭 챙기시구요. 송금에 걸리는 시간은 길지 않은 편이지만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주말을 피해 송금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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